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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생활 이야기

기업 밸류업, 힘 받는 행동주의 펀드로 주식시장 선진화 기대

by 흰수염 고래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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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으로 바뻐진 주주총회 시즌

2024년 한국 주식시장의 이슈는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입니다. 시장의 기대보다는 낮은 정부의 정책이 발표되었지만 향후 지속적인 제도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아직 시장 흐름의 한 축을 뒷받침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년초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12조원 넘게 유입되면서 반도체 AI와 함께 한국시장의 대표적 저성장군인 자동차, 금융업종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상장회사들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난 5KT&G에 대하여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주요주주인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공식 지지하면서, KT&G 이사회의 CCTV가 될 수 있는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KT&G 이사회의 독립성과 거버넌스의 개혁을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진전성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주주 캠페인을 지속 할 것임을 주장하였습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은 지난 4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 등 국내 7대 은행계 지주사들에게 이사회 재편 등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은행지주들의 평균 PBR0.34배로 해외 은행들의 1.3배에 비해 저평가된 상황이라 평가하고, 낮은 주주환원율을 높여 주가의 저평가를 해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인사들로의 재구성과 자산건전성의 적정 유지, 대출성장정 억제 및 자본비율 확충 등의 요구를 하고 나섰습니다.

 

차파트너스 자산운용은 조카의 난이라고 불리는 경영권 분쟁이 펼쳐진 금호석유화학에서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상무와 손을 잡았습니다. 지분권리의 위임을 통해 주주총회에 자사주 소각에 대한 정관 변경, 자사주 소각,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의 선임 등에 목소리를 높일 예정입니다.

 

트러스톤 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의 이사회 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 미국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계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에 배당 증액과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KCGI 자산운용은 주주환원 기준 미달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행사하는 의결권 행사 기준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들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 자기자본이익율(ROE) · 주주환원율 등이 내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이사의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 행사를 적극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이들 이외에도 한미약품, 고려아연, 포스코홀딩스, 디올투자증권 등 많은 기업들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3월 주주총회의 의사결정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및 주주 행동주의란 무엇인가?

행동주의 펀드는 주식의 거래를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의 목적만을 위하지 않고, 투자한 기업의 경영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펀드입니다.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하고 기업에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배당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 강화, 이사회 구성 같은 지배구조개선 등을 요구를 하면서 주식의 시세 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전략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하여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있지만, 단기적인 차익실현을 위해 기업의 경영권에 위협을 주어 기업경쟁력을 해친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펀드들의 등장과 주장들로 주주 행동주의가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주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캠페인을 통해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의 위임을 요청한다던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들에게 공개적인 의견을 요청하는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선진화 제도의 안착으로 주식시장의 성장 기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나 행동주의 펀드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저평가 상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것은 모든 주주의 이해관계에 의거하여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대주주의 이해를 위해 이사회 등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사회의 독립적 구성,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 확대, 분기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율 제고, 적극적인 IR 및 투명한 공시 등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내용에 개인투자자가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세제혜택 등의 포지티브 방향으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 시 소각계획의 공시, 제도개선 이행계획 진척도에 따른 페널티 부여 등의 강제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행동주의 펀드 등의 요구에 개인 소액주주 뿐 아니라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혀야 합니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변화들이 기업들의 의사결정에 큰 변화를 준다면 더욱 많은 국내외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려 주식시장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업 의사결정과 주식시장의 선진화로 주식시장이 성장한다면, 기업들은 자금조달의 여력이 확대되어 투자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또한, 개인투자자의 부의 성장 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성과로 이어져서 국가의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며, 개인연금, 퇴직연금, ISA 등의 주식투자의 확대로 개인들의 노후생활도 윤택하게 되는 선순환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이를 통해 슬기로운 금융생활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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